금오산 법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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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주련, 탱화, 벽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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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화의 종류와 이해 1

  • 작성자법성사
  • 작성일2019-08-09 11:04:38
  • 조회수1057

1.석가모니불탱화(釋迦牟尼佛幀畵)

현세불인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이나 설법하는 모습을 그려 봉안한 것을 말한다. 석가모니를 주제로 한 불화를 모신 전각은 대웅전, 영산전, 팔상전 및 나한전 또는 응진전이 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이 주불이므로 후벽에 석가모니후불탱화가 모셔지고, 영산전에는 석가모니불이 영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한 영산회상도가 모셔지며, 팔상전에는 석가여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봉안된다.
<법화경>에 희한 그림으로, 복잡하게 그리지 않고 법화경의 변상(變相:부처가 한 모양으로 드러나지 않고 여러 모양으로 달리 보이는 것)을 압축, 묘사하여 예배하는 데 적합하도록 하였다.
구도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틀리지만 현존하는 조선 후기 불화를 예로 살피면 크게 삼세불화(三世佛畵)와 독존도(獨尊圖)로 나뉜다.
첫째 형식의 삼세불화는 중앙에 석가불화인 영산회도, 그 왼쪽에 약사회도, 오른쪽에 극락회도를 배치한다. 삼세불은 아미타불이 과거불, 석가모니불이 현재불, 미륵불이 미래불인 것이 통례이나 혼동되며, 무병장수를 소망하던 조선 후기 사회의 기복적(祈福的)인 특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하동 쌍계사와 고성 운흥사 대웅전 후불탱화가 여기에 속한다.
둘째 독존도인 경우 중앙 수미단 위에 연화좌를 마련하고 그 위에 항마촉지인에 결가부좌한 석가여래가 앉아 있다. 석가의 이마에서 흰 광선이 연기처럼 피어올라 그 위로 작은 분신불(分身佛) 또는 시방불(十方佛)들이 구름을 타고 오는 모습이 보인다. 석가의 좌우로 연꽃을 손에 쥔 문수보살과 여의주를 든 보현보살이 배치되며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들 이외에 좌우로 2~3명씩의 보살들이 더 묘사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미륵, 관음, 약왕(藥王), 묘음(妙音), 상정진(常精進), 무진의(無盡意) 보살이다. 그리고 10대제자들이 배치되며, 이들 앞에 사천왕이 있고 그 뒤로 팔부중과 모든 호법신중들이 둘러싸도록 그려진다.

 영산회상도

2.신중탱화(神衆幀畵)


신중탱화는 불교의 호법선신을 묘사한 불화로 대개 법당의 중심부에서 왼쪽과 오른쪽 벽에 봉안된다. 그런데 이 신중탱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호법신들은 불교 고유의 신중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유의 신들이 많이 섞여 있다. 이것은 재래 토속신앙의 불교적 전개를 의미한다. 아울러 토착신앙에 대한 불교의 적극적 수용의 면을 엿볼 수 있다. 이들 토속신들의 기능은 대개 호법선신(護法善神)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일반적인 불교탱화에 비하여 신중탱화는 토착성 또는 고유성이 강한 불화이다.
<석문의범>등에 따르면 불교의 신중은 삼분되어 상단•중단•하단 각각 104위에 이른다. 상단 신중에는 대예적금강 및 8대금강, 4대보살, 10대광명 등으로 구분된다. 이어 중단 신중에는 대범•제석천왕 및 사대천왕, 대승제천•공덕천•위태천신 등의 제천신 및 용왕•모신•수신 등 칠원성군 및 삼태육성, 아수라 등 팔부신중으로 구분 된다. 또한 하단 신중에는 호계신•복덕신, 토지신•도량신•가람신•산신•강신•풍신•목신•축신•방위신 등으로 구분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중탱화는 화엄신중탱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39위의 신중탱화가 그 원형이 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불교가 차츰 민간신앙과 습합되어 보다 많은 신중을 수용하게 되어 104위의 신중탱화를 이루게 된다.
신중탱화는 다시 본래의 신앙적 기능에 따라 네 단계로 분화된다. 첫째는 대예적금강신을 중심으로 하는 탱화이다. 이 신중이 전체 탱화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왼쪽에 제석천을, 오른쪽에 대범천을, 아래에 동진(童眞)보살을 그림으로 설명한다. 주위에는 성군(星君)•명왕(明王)•천녀(天女) 등을 형상화한다. 둘째는 제석천과 대범천과 동진보살을 주축으로 하는 신중탱화이다. 이 탱화의 특징은 왼쪽은 천상(天像)을 중심으로 한 이중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제석천과 대범천을 주축으로 하는 탱화이다. 이것을 달리 제석탱화라고도 한다. 이 불화는 모든 신중을 제석의 주위에 배치한다. 여기서는 무장하지 않은 보살이나 왕의 모습으로만 표현되는 것과 무장한 신장까지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넷째는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하는 신중탱화이다. 이 탱화는 동진보살을 주축으로 왼쪽에 팔부신장이, 오른쪽에 십이지신장이 형상화된다. 이것은 신장만을 묘사하기 때문에 신장(神將)탱화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전해 오던 삼장(三藏)탱화도 우리나라 특유의 신중탱화이다. 신중탱화는 상단과 중단과 하단의 삼중구조에 의해 그림으로 설명된다. 이와 달리 삼장탱화는 천상과 지상과 명계중(冥界衆), 다시 말하면 천장(天藏)과 지지(地持)와 지장(地藏)의 삼장구조에 의해 설명되는 것이 다르다. 그런데 삼장탱화의 도설(圖說)은 제석탱화의 구도와 같다. 마찬가지로 지지회상 중의 도설은 신장탱화의 구도와 같으며, 지장회상 중의 도설은 지장탱화의 구도와 같다. 그리고 이 삼장탱화는 천상계와 지상계와 지하계의 삼계 우주관을 가지고 있는 재래신관과도 잘 부합되고 있다.
이처럼 신중탱화는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적인 신들을 수용하여 탱화의 변용을 꾀하였으며 그러한 습합형태는 우리 민족의 관용적이고 역동적인 신앙관을 반영하는 것이다.

 신중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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