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법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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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이야기-5.호법신장와 천인

  • 작성자법성사
  • 작성일2019-08-09 10:59:05
  • 조회수888

호법신장(護法神將)과 천인(天人)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위엄이 있고, 불법을 믿지 않는 다른 신들을 제압하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복과 덕을 베풀며 악한 것을 징계하는 모습들로 표현되어서 나타난다. 

이러한 호법신장에도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데 사천왕(四天王)이 있는가 하면 팔금강(八金剛)이 있고, 또한 뭇잡신들을 제압할 수 있는 모습, 즉 얼굴은 짐승이며 몸은 사람의 모습을 한 인신두수(人身頭獸), 혹은 얼굴은 사람이며 몸은 짐승의 모습을 한 형상도 있다. 

사천왕은 주로 사천왕문에 조상으로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천왕문을 마련하지 못한 작은 절에서는 금당의 벽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금강역사도 큰 사찰에서는 금강문에 따로 모시지만, 일반적인 작은 사찰에서는 금당의 벽화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호법신장들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의 벽화들은 위타천신(偉馱天神), 팔금강(八金剛), 사천왕(四天王) 등 인간과 가장 가까운 호법신장들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천인(天人)은 범어(梵語)로 ‘Apsara’라고 하는데, 비천(飛天) 혹은 낙천(樂天)이라고도 번역된다. 

즉 곧 하늘 위에 사는 유정(有情)들로서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손에는 각기 다른 악기를 들고 하늘의 음악을 즐기며 지극한 쾌락의 경지에 든 상상의 선녀들을 말한다.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몸에는 우의(羽衣)를 입고, 특히 음악을 좋아하며 하계(下界) 사람들과도 잘 왕래한다고 한다.  

그러나 복이 다하고 하늘의 수명이 다하면 오쇠(五衰)의 괴로움을 받다가 다시 인간 축생들의 오도(五道)에 떨어진다고 한다. 

천인이 죽을 대가 되면 오쇠(五衰)의 괴로움을 받는데, 열반경십구(涅槃經十九)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① 옷에 때가 묻어 더러워진다. 

② 머리 위의 꽃이 시든다. 

③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난다. 

④ 겨드랑이에 땀이 흐른다. 

⑤ 제자리가 즐겁지 않다. 

구사론십(俱舍論十)에서는 천인의 오쇠에는 5종의 소쇠상(小衰相)과 대쇠상(大衰相)이 있는데, 소쇠상은 다음과 같다. 

 

① 의복과 장엄구(莊嚴具)에서 좋지 않는 소리가 난다. 

② 몸에 나던 광명이 희미해진다. 

③ 목욕할 때 몸에 물방울이 묻는다. 

④ 다니기 좋아하던 마음이 없어진다. 

⑤ 깜박거리지 않던 눈을 자주 깜박거리게 된다. 

 

대쇠상(大衰相)은 다음과 같다. 

① 옷에 때가 탄다. 

② 꽃타래가 시든다. 

③ 겨드랑이에 땀이 난다. 

④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 

⑤ 제자리가 싫어진다. 

 

이밖에도 경전(經典)에 따라 천인오쇠(天人五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다른 설명이 있으나 대체로 이와 비슷하다. 

 

1. 사천왕(四天王) 

 

 

사천왕(四天王)은 수미산 꼭대기에 살면서 이 세계의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고, 불법(佛法)을 수호하며 불도(佛道)를 닦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사천왕과 그 부하들은 천지를 돌아다니며 이 세상의 선악을 모두 살펴서 그 결과를 매월 8일에는 사천왕의 부하들이, 14일에는 사천왕의 태자들이, 15일에는 사천왕 자신들이  

직접 제석천(帝釋天)에게 보고하는 중대한 일을 맡고 있다. 

사천왕은 네 분의 신을 말하는데 동쪽을 수호하는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쪽을 수호하는 광목천왕(廣目天王), 남쪽을 수호하는 증장천왕(增長天王), 그리고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多聞天王)등을 말한다. 동쪽의 수호신인 지국천왕은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벌을 내리며, 늘 인간을 보살피고 인간들의 국토를 지켜 준다.  

보통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은 허리를 잡고 있거나 손바닥에 보석을 올려 놓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의 부하로는 부단나(富單那)와 건달바(乾達婆)가 있는데, 건달바는 육체가 죽은 뒤 다른 육신을 받는 태어나기 전의 영혼의 신이며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기만 맡고 사는 음악의 신이다. 

광목천왕은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그 위엄이 커서 나쁜 무리들을 모두 몰아낸다고 한다. 광목천왕은 죄인에게 심한 벌을 내려 고통을 느끼게 하며 죄인으로 하여금 반성하게 하고 도심(道心)을 일으키게 한다. 그의 부하로는 사람과 용의 살과 피를 빨아먹는 비사도(毘舍闍)라는 귀신을 거느리고 있다. 증장천왕은 자신의 위엄과 덕으로서 만물이 소생하게 하고 덕을 베풀고 있다. 오른손에는 용을 쥐고 왼손에는 여의주를 쥐고 있으며 갑옷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있다. 그의 부하로는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고 산다는 부단나와 아귀의 두목인 페러다가 있다. 다문천왕은 북쪽을 지키는 신으로 항상 부처의 도량을 잘 지키며, 부처 곁을 멀리 떠나지 않고 부처의 설법을 하나도 빠짐없이 가장 많이 듣는다고 해서 다문천왕이라고 한다. 그의 역할은 암흑계의 사물을 관리하는 것이다. 손에는 늘 비파를 들고 있으며 수미산 북쪽을 지키고 있다. 야차(夜叉)와 나찰(羅刹)을 부하로 삼고 있다. 

 

 

2. 금강역사(金剛力士) 

 

 

 

 

호법신장(護法神將)의 대표적인 신장(神將) 으로서 그 모양이 다양하다.  

여러 가지 무기를 들고 부처와 불법(佛法)을 수호하는데, 보기만 해도 힘이 솟구치고 가슴을 뛰게 한다.  

금강(金剛)은 원래 팔대 보살(八大普薩)이 화현(化現)하여 타나난 8대 명왕(八大明王)을 말한다. 

명왕(明王)이란 보통의 방법으로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분노(忿怒)의 상으로 나타난 존(尊)을 말하며, 8대 보살이 변해서 나타난 8대 명왕(八大明王)은 다음과 같다. 

 

 

① 마두명왕(馬頭明王)...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화신. 

② 대륜명왕(大輪明王)...미륵보살(彌勒菩薩)의 화신. 

③ 군다리명왕(軍茶利明王)...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의 화신. 

④ 보척명왕(步擲明王)...보현보살(普賢菩薩)의 화신. 

⑤ 강삼세명왕(降三世明王)...금강수보살(金剛壽菩薩)의 화신. 

⑥ 대위덕보살(大威德菩薩)...문수보살(文殊菩薩)의 화신. 

⑦ 부동명왕(不動明王)...제개장보살(除蓋障菩薩)의 화신. 

⑧ 무능승명왕(無能勝明王)...지장보살(地藏菩薩)의 화신. 

 

 

 

 

이와 같은 보살들이 금강으로 화현할 때 나타나는 8대 금강(八大金剛)은 다음과 같다. 

① 청제재금강(靑除災金剛) 

② 벽독금강(碧毒金剛) 

③ 황수구금강(黃隨求金剛) 

④ 백정수금강(白淨水金剛) 

⑤ 적성화금강(赤聲火金剛) 

 

⑥ 정제재금강(定除災金剛) 

⑦ 자현신금강(紫賢神金剛) 

⑧ 대신력금강(大神力金剛) 

 

 

 

 

이들 금강역사는 어떤 무기로도 당할 수 없는 금강저(金剛杵)를 손에 들고 항상 부처 곁에서 호위하고 있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 이들의 모습도 다양하며, 인도에서는 나신(裸身)으로 나타나고, 중앙아시아 동쪽에서는 무장한 무사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고대의 역사(力士)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해이한 마음으로 사찰의 경내의 배회하다가 이들 금강역사의 분노에 찬 무서운 모습을 보면 가슴이 철렁하고 정신이 반짝든다. 긴장되고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의 자비로운 모습을 우러러 보게 된다. 

 

8대 금강이 갖고 있는 무기도 다양해서, 그들이 손에 든 무기를 잘 살펴보면 옛날의 무술을 짐작할 수 있다. 

위 벽화의 금강역사들은 왼쪽부터 여의주, 긴 창, 도끼, 금강저를 각각 손에 들고 있다. 그리고 아래 그림에서는 왼쪽부터 칼, 바위, 삼지창, 장풍 등을 무기로 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 천인(天人), 비천(飛天) 


범어 ‘Apsara'에서 유래된 말로 천인(天人), 비천(飛天), 낙천(樂天)등으로 일컬어지는 하늘나라의 유정(有情)들을 말한다. 

 

 

 

 

천의(天衣)를 몸에 감고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며 하늘의 음악을 즐기며 지극한 쾌락의 경지에 들어가 있지만, 그들이 지닌 복과 업이 다하고 하늘 나라의 수명이 다하면 오쇠(五衰)의 괴로움을 받다가 다시 인간이나 축생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천인의 모양은 다양해서 더러는 아름다운 여인의 상을 한 천인도 있고, 앳된 동자, 동녀의 상을 한 천인도 있다. 

 

 

 

그런가 하면 머리에 폐립을 쓴 젊은 남자의 모습을 한 천인도 있다. 그러나 늙고 병든 천인은 보이지 않으며, 한결같이 젊고 건강하며 발랄한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긴 띠 모양의 천의를 몸에 감고 마음대로 하늘을 날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어떤 비천은 꽃을 뿌리기도 하지만 대체로 손에 각각 다른 모양의 악기를 하나씩 들고 연주하고 있다. 나발을 부는 비천, 비파를 타며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여인상의 비천, 북을 든 비천 등 각양 각색이다. 주로 부처의 처소 가까이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모든 중생들에게 음악을 들려 주고 불법을 수호하는 권속들이다. 

 

 

 

 

그러나 천인들의 행복한 생활도 영원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지은 업이 다하면 모든 것이 종말을 고한다는 데에 불교다운 깊은 교리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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